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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ar, Ceci, Sissi.

뭐가 답답한 거지? 사정 모른 채 구겨진 당신 미간 반대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펴기나 한다. 주름 생길라. 그리고 안 구긴 편이 더 좋아. 그러고선 조금 머뭇거리다 당신 손 마주잡는다. 이런 상황에 닿아도 되는지 안 되는지는 내가 모르는 영역인데. 뭐… 잠시간은 괜찮으려나. “너도… 완전히 변한 건 아니라서 좋네. 물론 다른 길을 가는 것까지는 좋다고 하기 힘들지만. … 그 밖의 건 말이야.” … “그런가? 누구나 모순점은 가지고 있는 법이지. 그리고 누가 말했던 대로 난 깐깐키스니까, 변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해 줘. 좋아해 주면 더 좋고?” 잠시 당신 말 들으며 당신이 내리는 평에 웃었다. 그럼. 하지 말란다고 안 하면 아키스 바솔로뮤가 아닐 테다. 특히나 이건 저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므로 더욱...

로그/러닝 중 2023.11.29

Wit, Learning, Wisdom

아키스는 언제나와 같은 적막함 안에 눈을 떴다. 아니지, 언제나와 같다곤 할 수 없다. 학교에 있을 때는 이 정도로 사람의 기척이 없진 않았으니까. 아버지는 진즉 출근하셨거나, 어제 들어오시지 않으셨을 테다. 주방에 만들어져 있는 샌드위치를 보니 전자의 경우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 정도는 쉬웠다. 그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도 다정한 사람이다. 이제 아키스도 열일곱이 되어 성인인데도, 항상 아침을 챙겨주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겠다. 아키스는 샌드위치를 천천히 씹으며 생각한다. 이 양상추는 한 블럭 너머의 고급 식료품점에서 사 온 것이라고. 항상 먹어왔던 것보다 싱그러운 채소의 향이 입 안에 감돈다. 결국 그는 샌드위치 두 조각을 다 먹지 못했다. 그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구성하는 뿌리와 수원지는 누가 뭐..

로그/러닝 중 2023.11.1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