두 세계 이야기
‘그 녹색의 악마나 녹색의 요정처럼, 너희 가문은 가문 스스로를 브랜딩한 건가?’ 그런 생각이 어째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. 당초 11살이 그런 걸 알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? 묘하게 모든 것에 초연한, 관조하는 듯한 모습과 굳어지는 네 표정을 보고 호기심은 의구심으로 변한다. 당신은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평생을 가문 안에서 가정학습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고 했다. 그럼 그 비틀린 사고방식은 마치 유전처럼 내려와 스민 것일 테다. 망해 가는 가문,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 가지, 유달리 순수한 피로 데릴사위로 인기가 있다… 의 베넷 가족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? 그 사람들이 제인과 엘리자베스에게 어떻게 대했더라… 모든 맥락을 이해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, 그런 건 이제..